[외국기업 투자 성적표 분석] 한국선 5년이면 본전회수

국내 우량기업을 은행 빚으로 인수해도 5년6개월 정도면 투자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기업의 이익잉여금 규모는 선진국 수준이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대우증권이 6일 거래소 상장 1백23개 대기업의 시가총액 부채규모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차입금리를 감안한 올 EV/EBITDA는 5.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V(기업가치,시가총액+순차입금)를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영업이익)로 나눈 값으로 해당 기업을 증시에서 시장가격으로 매입한 뒤 몇 년만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우증권은 EV/EBITDA 수준을 감안할때 은행 빚을 갚고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1990년에는 1백43년에 달했지만 1995년 20년7개월,2000년 8년7개월등 해마다 단축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도 2000년에는 8년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4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에 비해 은행 대출금리는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낮아진 반면 국내 우량기업들의 실적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기업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