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떠오르는 전문병원) '해마한의원'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부근에 자리잡은 해마한의원(원장 박재형·www.e-haema.com)은 정신지체아동 치료 전문기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의 1%가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자녀의 발육이 또래에 비해 비정상적일 때 받는 부모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해마한의원은 말이나 행동 신경발달이 더딘 아이들을 한약과 침으로 치료해 이같은 짐을 덜어주고 있다. 박 원장이 정신지체아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한 복지관에서 장애우들의 주말 교사를 하던 중 우연히 정신지체,자폐,뇌성마비 증세를 앓는 세 명을 맡아 진료하게 됐다. 어느 날 복지관 특수교육교사가 집중력과 체력 보강 차원에서 지어준 한약을 먹은 아이의 지능과 행동 발달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알려왔다. 박 원장은 보약을 먹은 때문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주위의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뇌기능을 개선하는 치료 약물은 없다고 지적함에 따라 연구와 치료에 들어갔다. 당시 발음이 어눌해 '엄마 아빠'도 제대로 못하던 8살 아이가 약물 치료 3년 만에 "이것이 선생님 차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좋아졌다. 자폐아의 산만한 행동도 개선됐다. 이 때부터 박 원장은 소아정신과 전문의,생리학 교수,약리학 교수,심리학자 등과 한약이 뇌발달에 미치는 연구에 몰두했다. 이에 힘입어 숙지황 녹용 석창포 등 10여개 한약재로 만든 해마원이라는 약을 개발했으며 침을 병행한 치료법이 효과가 뛰어남을 밝혀냈다. 현재 해마한의원에는 박 원장 외에 박재현 백은경 이현정 등 3명의 한의사와 심리학 석사인 임자성 임상심리사가 몸담고 있다. "나이는 4∼10세,IQ는 정신지체 3급 수준인 60∼90인 아이에게 치료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박 원장은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느리거나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병원에서 뇌발달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며 "정신지체를 조기에 발견해 뇌신경세포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