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활기띠는 제대혈 서비스 ‥ 미래 '건강보험'


제대혈 서비스가 인기다.


90년대 후반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성장을 거듭,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수는 1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1천억원을 웃돌고 있다.


제대혈에 포함된 조혈모세포 등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도 속속 입증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를 위한 "건강보험"으로서 제대혈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태어나는 아이 열명 중 한명이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어떤 곳이 있나=메디포스트의 셀트리,차바이오텍의 아이코드,히스토스템의 서울탯줄은행,라이프코드의 라이프코드,보령바이오파마의 아이맘셀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셀론텍의 베이비셀,녹십자의 라이프라인,이노셀의 드림코드,KT바이오시스 등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셀트리는 공여 및 가족 제대혈을 합해 최근 보관수 6만개를 돌파했으며 서울탯줄은행이 4만개를 넘어섰다.


라이프코드는 가족 용도로 쓰이는 개인 제대혈로만 2만5천 고객을 확보했다.


미국에서 최대 규모에 속하는 제대혈 은행이 2만∼3만개를 보관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규모는 세계적으로도 큰 편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한다=제대혈 보관 서비스의 최대 관건은 안정성과 신뢰성이다.


10년 이상 보관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연속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제대혈 은행들은 보험 상품 가입과 공인 인증 획득 등을 통해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탯줄은행은 아시아탯줄은행연합체인 아시아코드로부터 공인을,라이프코드는 미국혈액은행협회(AABB)의 품질인증을 각각 받아 신뢰성을 끌어올렸다.


셀론텍은 ISO9001 국제공인 품질인증을 획득,품질 신뢰도를 높였다.


제대혈 은행과 연계해 줄기세포 은행,면역세포 은행 등을 함께 운용하고 산모를 위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신 치료법 개발 중=제대혈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신경이나 조직을 되살리는 새로운 치료법 연구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난치병 치료에 대한 가능성 검증단계를 넘어 임상시험 등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업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윤리문제를 안고 있는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제대혈 줄기세포의 경우 비교적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어 최근 부쩍 각광받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연골,심근조직,신경,뼈 등에 대한 세포 치료제와 맞춤형 항암면역증강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골치료제(카티스템)는 줄기세포와 생체적합성 반고체 물질을 이용해 퇴행성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로,메디포스트는 동물실험을 마치고 내년 3월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로부터 심근세포,신경세포,연골세포,지방세포,췌장세포 등을 개발했으며 이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연구에 나섰다.


차바이오텍의 모대학인 포천중문의대는 오는 11일 분당캠퍼스에 차연구소(CRI)를 설립,성체 줄기세포의 임상 응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라이프코드도 신경세포 치료를 위한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전망=제대혈 시장은 앞으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골수를 대체하는 백혈병 치료제로 유력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줄기세포 치료제로의 응용에 관한 임상 사례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용화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성공 사례가 나오기는 했으나 아직 효과를 완전히 검증받은 것은 아니며 보편적인 치료제로 활용되기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배아 줄기세포나 성체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 결과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최근 언론 대상의 강의에서 "배아 줄기세포와 제대혈 및 성체 줄기세포는 현재로선 모두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방향에서 연구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