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급락 … 증권사 전망도 엇갈려
입력
수정
지난 5월 중순 이후 탄탄하게 오르던 철강주들이 급락했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철강가격 정점론을 제기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종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인지,아니면 일시적 조정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와는 달리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며 낙폭이 커지면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7일 거래소 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일보다 4.53%(105.61포인트) 하락한 2,226.99로 마감됐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10일 6.15% 이후 최대치다.
3일 연속 하락한 것도 10월15일 이후 처음이다.
대표주자인 포스코는 이날 5.3%(1만5백원) 하락,18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골드만삭스증권 창구에서 8만8천주의 매물이 나온 것을 비롯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INI스틸과 동부제강도 각각 4.0%,2.9% 떨어졌다.
철강주들은 그동안 철강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호재로 작용,주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철강금속업종지수는 5월 말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UBS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철강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급락을 촉발시켰다.
UBS증권은 "아시아지역의 철강 수요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고,신규 생산설비 가동으로 내년에는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며 국제 철강가격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의 가격과 마진율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에 대해서도 최근 수개월간 주가가 너무 올라 투자 매력이 줄었다며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제시했다.
CSFB증권도 건설경기 하강에 따른 봉강부문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주목,철강업종에 대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추세전환론에 대해 국내의 대표적 애널리스트들은 철강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반론을 펴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비관론자들은 단순한 사이클 측면에서만 철강업종을 보고 있다"고 전제,"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BRICs 국가들의 부상으로 철강산업 구조가 변화된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중반께 열연코일 가격이 일시 하락하더라도 2007년까지는 고(高)철강가격시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철강 시황은 여전히 견조하고 달러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철강주의 낙폭 확대는 저가 매수의 호기"라고 주장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