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6) 장학퀴즈, 중국선 가난한 수재 '등용문'

"저의 앞길을 열어준 SK에 감사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의 육영고등학교 3학년생 쩡린(鄭林·18)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체념한 채 비전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쩡린은 얼마 전 SK의 중국판 장학퀴즈 '좡위안방(狀元榜)'에서 기장원을 차지하면서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장원 출신이 대학에 진학하면 2백50만원(원화)의 장학금이 주어져 일단 대학입학금 걱정은 덜 수 있기 때문.학교 선두그룹에서 한번도 탈락한 적이 없는 쩡린이기에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에 도전해 볼 참이다. 이처럼 SK의 좡위안방은 중국의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5년여 전 이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PD를 맡아 온 베이징TV 우윈(吳筠)씨(30·여)는 "가정 형편이 힘들거나 지방 낙후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중앙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실력만 있으면 성공의 문은 열려 있다'는 비전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우 PD는 "SK는 퀴즈프로그램 협찬 광고도 상업성 광고는 일절 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반응이 좋다"며 "SK는 '행동'으로 공익활동을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