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정장에서도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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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에서 KT가 선전하고 있다.
주가 움직임이 무거운 대표적인 종목이지만 최근 한달동안 꾸준히 고점을 높여가며 통신업종내에서도 수익률이 단연 으뜸이다.
경기방어주로 환율 급등락 등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둔감한데다 연말 고배당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16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 KT 주가는 0.46% 하락하며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
종가는 4만3천5백원으로 지난 1월 초 고점(4만8천원)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지난 10월28일 단기 저점(3만5천8백원)을 찍은 이후 한달 넘게 줄곧 상승세를 유지,이 기간 동안 21.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35%)은 물론 통신업종지수 상승률(11.0%)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KT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배당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통신팀장은 "성장보다는 주주가치 증대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방침이어서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KT는 향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익의 절반 이상은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연간 배당은 주당 3천원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천원은 지난 8월에 중간배당했고 나머지 2천원은 내년 초 현금배당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KT 주식을 매수해 내년 초까지 갖고 있으면 4.6%의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동원증권이 예상한 이 회사의 올 순이익 규모(1조1천1백78억원)를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56.1%에 달해 통신업종 내에서 단연 선두다.
이승현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보유한 유동성현금은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이를 전액 현금배당에 사용하면 주당 배당금이 7천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변동과 같은 외부 변수에 둔감해 주가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KTF 등 자회사들의 실적호전,내년 초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 기대감 등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상반된다.
양종인 팀장은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라 목표가에 근접해 있는 만큼 현 수준에서 매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가 4만4천원에 매수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KTF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너무나 먼 얘기여서 이것을 재료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KT가 대형주 가운데 고배당 대표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가 5만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