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의 '족집게 레슨'] 최상호 (2) 쇼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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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들과 라운드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느낀 점은 어프로치샷이다.
최근들어 TV 등을 통해 세계 유명 선수들의 플레이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 가운데 '로브(lob) 샷' 등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샷들은 프로도 구사하기 힘든 고난도의 샷이다.
1주일에 한번 정도 라운드하는 아마추어가 따라하다가는 토핑이나 뒤땅치기를 하면서 스코어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브샷을 해야 할 경우는 한라운드에 기껏해야 한두차례다.
특히 외국처럼 그린 주위에 러프가 많지 않은 국내 골프장에서는 로브샷을 구사할 기회가 적다.
그린 주변에서는 굴리는 어프로치샷이 스코어를 줄여줄 확률이 높다.
30야드 정도 남았을 때 피칭웨지를 들고 20야드를 띄우고 10야드는 굴러가게 하는 식의 굴리는 어프로치샷을 평소에 연습해 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8,9번아이언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어프로치샷을 하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부분은 잔딧결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린을 유심히 관찰하면 잔디는 여러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
아마추어들이 이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역결·순결 등 변화무쌍하다.
프로들은 잔디 색깔을 보면서 이를 판단한다.
쉽게 표현하면 눈에 짙게 보일땐 잔디가 볼이 구르는 방향과 반대인 역결이고,하얗게 보일땐 같은 방향인 순결이다.
역결이면 볼이 생각보다 덜 구르고,순결이면 볼이 잘 구르게 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그린에서 볼에 스핀을 먹여 치면 볼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만큼 그린 주위에서 볼을 띄워 치면 볼을 홀에 근접시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굴리는 어프로치샷을 하게 되면 잔디가 역결일 경우와 순결일 경우만 따져 그 빠르기만 감안하면 된다.
볼을 홀에 붙이기가 훨씬 쉬워지는 셈이다.
잔딧결 상태는 볼에서 홀까지 직접 걸으면서 파악해야 한다.
거리도 재고 잔딧결도 관찰하면서 어프로치샷을 구상하라는 말이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