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식회계 크게 줄었다

분식회계로 적발된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의 연도별 회계감리 실적에 따르면 2002년 회계보고서를 대상으로 작년 실시한 회계감리 결과 분식회계가 적발된 곳은 감리대상 기업 1백16개사 중 15개사로 13%에 그쳤다. 분식회계 적발기업 비율은 지난 97년에 감리대상 53개 기업 중 20개로 38%에 달했으나 기업들의 자정노력과 회계감독 강화로 5년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식회계 적발 기업 수는 △98년 감리대상 41개사 중 10개사(24%) △99년 22개사 중 6개사(27%) △2000년 56개 중 12개사(21%) △2001년 44개 중 6개사(14%)였다. 2003년 회계보고서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회계감리에선 현재 9개 대상기업 중 1곳에서만 분식회계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2001년 이전 회계보고서에 대해 전체 상장·등록기업의 5%,2002년 이후 회계보고서부터는 상장·등록기업의 10%를 무작위로 추출해 회계감리를 하고 있다. 검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회계감리를 의뢰받은 '혐의'기업 수도 2000년 58개사에서 2001년 28개사,2002년 17개사,작년 2개사로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식회계가 적발돼도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분식회계가 드러난 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기업들이 강도높은 자정노력으로 분식회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진입과 회계제도 강화,내년부터 시행되는 집단소송제 등도 분식회계를 줄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