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산 섬유제품에 수출관세

중국은 내년부터 섬유쿼터제의 폐지로 자국산 제품이 시장에 넘쳐날 것이라는 국제적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섬유 및 의류 수출품에 대해 수출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충취안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정한 섬유제품에 대해 수출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고급 섬유의 생산 장려 차원에서 섬유제품의 가격보다는 물량에 기초해 과세하겠다"고 말했다. 충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가 쿼터폐지 시대로의 매끄러운 전환을 위해 중국 정부가 취할 조치들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 대변인은 수출관세 부과 이외의 다른 조치에는 섬유업계의 과열투자 방지를 위한 수출 정보의 적절한 공개,섬유업계의 자율적 규제 촉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중국 상무부장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쿼터제가 폐지되면 자국 섬유산업의 과도한 투자위험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중국 제품은 이미 저가 섬유 및 의류시장을 지배하면서 세계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섬유생산국들은 WTO에 쿼터폐지 시한을 2007년 12월31일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