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삼성생명주식 해외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 3백53만주의 해외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매각 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채권단은 매각작업을 서둘러 이르면 올해안,늦어도 내년 초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주식의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말 유수의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구속력 없는 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 중 우수한 조건을 제시한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각 투자자들과 체결한 '비밀유지 확약서'에 따라 투자자들의 이름이나 입찰조건은 공개할 수 없으나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국제적 명성을 지닌 외국계 투자자들이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이른 시일 내에 정밀 기업실사에 착수,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격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채권단은 매각 예정인 삼성생명 주식 3백53만주 전체를 한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복수의 투자자에게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이 매각할 삼성생명 주식은 총 3백53만주로 전체 발행주식(2천만주)의 17.7%에 달한다. 이 중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이 2백28만주이며 CJ가 매각의뢰한 주식이 1백25만주다. 채권단은 지난 200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백50만주를 주당 70만원으로 산정해 증여받았었다. 채권단은 이 중 서울보증보험이 유동화한 1백16만6천주와 ASA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5만6천주를 제외한 2백28만주의 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메릴린치가 매각 주간사를 맡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 주식 매각이 급진전됨에 따라 매각가격이 얼마로 정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만일 매각가격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을 때 적용한 주당 7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차액을 보전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생명 주식의 장외 거래가격은 20만원대에 그치고 있으며 채권단도 주당 27만∼35만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