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데오거리 경사…웨이펀 권기찬 대표 대통령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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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명품가에 '경사'가 생겼다.
업계 대표주자인 웨어펀 인터내셔널의 권기찬 대표(53)가 최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명품패션 수입 업체가 무역의 날에 상을 받기는 사상 처음이거니와 수입업계 전체로도 대통령상을 받기는 드문 일이다.
웨어펀은 아이그너 겐조 소니아 리키엘 등 세계 톱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패션하우스.종합상사 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권 대표는 1986년 웨어펀을 설립하면서 국내 명품사업을 개척한 명품 비즈니스 1세대다.
20년 가까이 명품사업 한 길을 걸으며 국내 고부가 패션 비즈니스를 태동시키고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게 수상의 이유.
권 대표는 "평생 신명을 바쳐온 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이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앞으로 우리 명품을 기획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을 수입한다면 '호화사치의 주범'이라는 등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패션사업'에 대한 인식도 일천해 은행 융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사업 초기에는 국내 디자이너들도 시장을 뺏긴다는 이유로 적개심을 보일 정도였습니다.그동안 국내 패션 비즈니스가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잡는 데 기폭제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이제 국내 업체들도 세계적 경쟁자들과 어깨를 겨루며 함께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요."
"패션은 단순한 상품이 아닌 문화이자 삶"이라는 게 그의 비즈니스 철학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