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 실종'..유통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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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명품, 주류, 자동차 등 소비재 부문도 "연말 특수가 실종됐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송년 세일을 대대적으로 펼쳤으나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3∼12일 송년 세일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3.7%, 2.2% 줄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전국 20개 점포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신사복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롯데백화점 신사복 매출은 작년보다 7.6% 감소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송년 세일 성적이 영 신통치 않자, 백화점들은 송년 세일이 끝나자마자다시 대규모 사은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13∼16일 수도권 전점에서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17∼26일 수도권 7개점에서 사은행사를 열고 15만원 이상 구매한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7∼26일 점포별로 사은행사와 각종 기획행사를 연다.
롯데마트 월드점은 16∼31일 `직수입 수입명품 대전'을 열고 프라다, 페라가모,구찌, 아르마니, 에트로, 에스까다, 막스마라 등 20여개 명품 브랜드의 의류, 패션잡화 1만여점을 한자리에서 판매한다.
신상품은 정상가보다 30%, 이월상품은 50∼80% 할인된다.
술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위스키 업계가 내수침체에 접대비 실명제, 성매매 특별법 등 연이은 악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디아지오코리아, 진로발렌타인스, 롯데칠성 등 5대 위스키업체의 1∼11월 판매량은 235만9천453상자(500㎖짜리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292만8천448상자)에 비해 19% 감소했다.
불황에 잘 팔리는 `서민의 술' 소주까지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소주 판매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8천325만5천상자(360㎖짜리 30병)에 그쳐 작년동기(8천360만상자)보다 0.4% 감소했다.
자동차업계도 내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연말 대대적인 할인 판촉전을 벌이고있다.
기아차는 12월 한달간 카니발 구매 고객에게 1년치 유류비조로 300만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