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예측 2005] 증권 : "주가 하반기엔 1000 돌파한다"

증권가에선 내년 증시를 밝게 보는 시각이 주류다.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상반기엔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하반기중 1000포인트 돌파가 무난하다는 게 대부분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대세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성 전망도 나온다. 일부 비관적인 증권사도 내년 저점을 올 최저치(719)보다 50포인트 이상 높은 770~780으로 잡고 있다. 적립식펀드와 사모투자전문회사(PEF)출범 등으로 수급호전이 예상되는 데다 경기도 하반기부터 서서히 풀릴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수급 개선으로 유동성장세 기대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첫번째 이유는 수급 개선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 증시를 빠져 나가고 있지만,연기금과 적립식 펀드의 투자 확대가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연기금은 내년 운용자산 총 1백13조7천억원 중 5조5천억원을 주식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조7천억원보다 17% 늘어난 규모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4조원인 투자자금을 4조7천억원(해외투자 3천억원 제외)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적립식 펀드도 수익증권시장의 붕괴를 대체하며 든든한 수요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초 3천억원대이던 적립식 펀드 상품 설정 잔액이 하반기 들어 급증,10월 말에는 1조7천억원에 육박했다. 아직 기대에 못미치긴 하지만 내년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PEF도 수요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한 편이다. 실제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최근 들어 증가 추세다. 최근의 환율 급변동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한국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급 감소도 수급 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전체 상장회사들의 자본금이나 신규 상장 물량은 200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자사주 소각 움직임도 활발해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기업 실적 3분기 이후 호전 예상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악재로는 경기 회복 부진,극심한 소비 침체,원·달러 환율 급락,고유가,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증권가는 경기가 내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1백45개 상장사(시가총액 86% 점유)의 내년 실적을 조사해본 결과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적지만 3분기부터는 증가 추세로 반전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율은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파르지 않으면 큰 부담은 안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둔화로 인한 국내 경기 하강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 부담 때문에 환율 변동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도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진단이다. 긴축정책 강화로 인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대세다. ◆'전약 후강' 속 1,000포인트 시대 진입 증권사들은 내년에는 1,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개선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1분기나 2분기까지 조정 과정을 거친 뒤 하반기에 상승 추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경기 회복에 앞서 주가는 2분기부터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단순한 오름세를 넘어서 대세 상승기 진입을 거론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세치센터장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완료 단계이고 핵심 문제인 가계부채 조정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우리 경제에 새로 발생할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며 "내년 중 사상 최고치(1,138.79)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도 "분기마다 고점과 저점을 높여 가는 추세적인 상승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센터장은 "콜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하될 경우 내년 상반기 주가는 900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투자 부진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상승시마다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더딘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