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미국 경제..弱달러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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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는 달러 약세로 미국 수출을 증가시켜 경상적자를 줄이려 한다는 평가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각) 로치는 'Paradox of Trade'란 자료에서 달러화 향방이 세계 금융시장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지난주 잠시 주춤거렸으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치는 이어 일부에서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시켜 경상적자를 줄여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미국내 일자리 창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상 달성하기 힘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대한 근거로 지난 1986년 17%인 세계 GDP대비 글로벌 무역거래비중이 올해 27%까지 급증한 반면 미국의 세계시장대비 수출입 점유율은 되레 13.2%로 급락해 18년간 진행된 글로벌 무역자유화의 수혜를 누가 가져갔는지 명백하다고 반박했다.저원가 개발도상국이 고원가 선진국으로부터 무역 글로벌 장점을 가져간 것이라는 뜻.
특히 미국 수입규모가 수출보다 53% 많아 단순히 수출을 늘려 경상적자를 줄이려면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50% 더 가파르게 진행되어야 하므로 불가능한 수치라고 지적.
또한 미국내 민간경제 근로자수대비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고 임금이나 급여비내 제조업비중 역시 14.1%에 그치고 있어 약달러 → 수출 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이란 시나리오에 대해 지나친 것이라고 주장했다.약달러에 따른 무역주도 미국 경제 승수 확장이 크지 않다는 증거.
그렇다면 왜 달러 약세가 필요한 가란 질문에 대해,로치는 "방정식의 한 쪽인 수입을 자제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달러 약세가 실질금리를 올려 미국의 과다한 내수 수요 등을 억제해 경상적자를 줄여 나갈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치는 "그러나 자산경제의 과다 소비로 비유되는 미국 경제가 그동안 해외자금충당으로 버텼으나 달러 약세는 그같은 보조금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자산경제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모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약달러가 무역주도로 미국의 르네상스를 자극하는 게 아니며 강달러와 해외자본으로 평균이상을 누렸던 미국인에게 이제 변수들이 반대로 향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