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Aㆍ기업공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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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미국내 기업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대형 M&A와 IPO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내년도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주식시장 활황도 예상되고 있다.
◆대형 M&A 줄잇는다=미국에서는 이달 들어 줄줄이 대형 M&A 소식이 들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1백3억달러에 피플소프트를 인수키로 한 데 이어 이동통신 업체 스프린트와 넥스텔이 곧 3백60억달러 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약 및 생활용품 업체 존슨앤드존슨의 가이던트 인수(2백40억달러)도 마무리 단계다.
CNN머니는 지난해 이미 발표된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를 빼더라도 올해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총 7천3백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7% 늘어날 전망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97년 44%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또 M&A 규모가 7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1년 7천5백70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톰슨파이낸셜의 시장전략가 리처드 페터슨은 "12월에 발표되는 M&A 금액만도 8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99년 12월 이후 월간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되살아난 IPO=USA투데이는 이번주 공개하는 기업 수가 17개에 달해 2000년 8월 둘째주에 26개를 기록한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다고 13일 보도했다.
올 들어 공개한 기업도 이미 1백96개로,IT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던 200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연말을 앞두고 서둘러 공개하려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연간 동향을 보면 지난 3년간의 부진한 공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IPO가 활기를 되찾은 것은 공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의 공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공개한 기업의 주가는 공모 가격보다 평균 31%나 상승했다.
중국의 온라인 게임회사 샨다 인터액티브는 지난 5월 공개 후 4배나 올랐다.
이번주에 공개하는 카지노 운영 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올 들어 9월까지 매출 1억달러,수익 1천2백50만달러를 거둔 회사다.
◆주식시장과 선순환 지속 예상돼=최근 미 주식시장과 M&A,IPO 간에는 선순환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기업활동 호조로 주가가 상승하면 이의 영향으로 M&A,IPO가 늘어나고 대형 M&A는 호재가 돼 다시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식이다.
메릴린치의 기술주 분석가 스티브 밀루노비치는 "나스닥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13일 이후 22%나 올랐다"며 "IPO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13일 미국 주식시장은 오라클,스프린트,허니웰 등의 M&A 소식을 호재로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김선태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