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존경받아야 우량기업"‥박종규 기업사회공헌硏 소장

"기업이 오래 생존하려면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합니다.소비자나 투자자들도 존경하는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박종규 기업사회공헌연구소 소장은 "글로벌경쟁시대가 가속화될수록 나라안팎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우량기업의 조건은 존경받는 기업"이라면서 "한국기업들도 중국 등지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만큼 환경·윤리경영·사회공헌 등에 대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사회공헌이 기업활동의 부차적인 영역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 박 소장은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미지 제고,소비자 신뢰 구축,지역사회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지름길은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사회공헌활동의 역사가 일천한 한국기업들은 선진 외국기업들의 사례를 눈여겨 보고 배우는 '벤치마킹'을 할 것을 권장한다. "선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사회공헌을 이윤추구와 같은 레벨의 '경영 덕목'으로 받아들이고 기업차원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거액의 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지난해말까지 전 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2백30억달러를 기부해 세상을 놀라게 했죠." CEO 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사회공헌에 나서도록 회사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강력한 유인책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는 점도 선진기업의 공통점이라고 박 소장은 설명한다. '엘펀'이라는 세계적인 자원봉사조직을 갖고 있는 GE의 경우 엘펀의 회원이 아니면 고위직에 오를 수 없을 정도로 임직원들의 사회공헌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