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는 '쇼' 아이언샷은 '돈'


장타력과 그린적중률(정규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 비율),퍼트 가운데 골프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올 한햇동안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3대 남자프로골프투어'를 놓고 봤을 때 장타력은 성적과 큰 상관관계가 없으며 그린적중률과 퍼트가 성적과 직접 관계가 있었다.
올해 미국 PGA투어 장타랭킹 1∼3위는 행크 키니,스콧 헨드,존 데일리 등으로 그들의 시즌 상금랭킹은 99위,1백36위,21위였다.


9년만에 1승을 올린 데일리만이 상위권에 있을뿐 키니와 헨드는 하위권으로 처져있다.


유럽 PGA투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장타랭킹 1∼3위는 리카르도 곤잘레스,에마누엘 카노니카,폴 마란츠로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들이다.


그들의 상금랭킹은 50위,95위,1백62위로 역시 중하위권이다.


일본 골프투어의 올해 장타랭킹 1~3위인 오사나이 마모,미야자토 유사쿠,토미다 마사야의 상금랭킹도 56위,49위,88위 정도다.
반면 그린적중률은 성적과 직결돼 있다.


미 PGA투어 올해 상금왕 비제이 싱(41·피지)은 그린적중률이 73.0%로 투어랭킹 2위.유럽PGA투어의 상금왕 어니 엘스(34·남아공)는 그린적중률이 76.0%로 1위에 올랐다.


일본투어의 상금왕 가타야마 신고(31) 역시 그린적중률이 68.8%로 전체선수 중 4위였다.
퍼트도 아이언샷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적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싱은 올 한해 홀당 퍼트수(정규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것만 대상으로 산정함)가 1.757개로 투어랭킹 37위였다.


엘스는 홀당 퍼트수가 1.813개로 39위,가타야마는 1.750개로 3위에 랭크됐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이 통계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적어도 드라이버샷 거리늘리기에만 매달리는 골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코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올 겨울 아이언샷과 퍼트연습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