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내년 1억대이상 판매"..1천억 추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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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내년에 올해보다 16% 가량 늘어난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해 '휴대폰 세계 2위'를 굳히기로 했다.
또 휴대인터넷에 1천억여원을 추가로 투자해 '3.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휴대폰 판매대수는 내수를 포함해 당초 목표치인 8천6백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 목표는 1억대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 연간 1천만대인 중국 톈진 공장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3천만대 규모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구미 공장의 생산설비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브라질 멕시코 중국 한국 등을 아우른 삼성전자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의 1억대에서 1억3천만∼4천만대 규모로 커진다.
이 사장은 "휴대폰 공급대수를 무리하게 늘려 1위를 노리기보다는 영업이익률 16∼17%를 맞추는 수익경영을 지속할 것"이라며 "3세대(3G)와 4세대(4G) 이동통신을 준비하는 기술투자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1천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 '3.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휴대인터넷 사업에 3백50여명의 인력과 3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휴대인터넷에 음성통화 기능이 결합되고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까지 접목되면 데이터와 음성을 자유자재로 송수신하는 막강한 통신수단이 된다"며 "휴대폰과 인터넷을 대체하는 융합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와이브로의 기반인 광대역 OFDM(직교주파수분할다중)기술이 4G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G 휴대폰 시장은 내년에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3G 휴대폰 실적을 놓고 말이 많은데 삼성은 3G 준비도 누구보다 철저히 했다"며 "일례로 최근 중국이 독자추진해온 TD-SCDMA 방식의 3G 휴대폰을 삼성전자가 개발한 것도 중국 정부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보다폰 T모바일 등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3백만∼4백만대의 3G 휴대폰을 너끈히 공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