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개성' 첫 출하 .. 주방용품 서울서 판매


북한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남한 중소기업의 '메이드 인 개성' 제품이 처음으로 생산돼 15일 서울 시내에서 판매됐다.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리빙아트는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오전 11시 개성공장 준공식을 갖고 이 공장에서 스테인리스냄비를 첫 생산했다.
리빙아트는 이날 만든 냄비 1천 세트를 8t 트럭에 싣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서울로 운반한 뒤 오후 6시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8층 특설매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리빙아트에 이어 에스제이텍 신원 삼덕통상 등 3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도 연내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이 개성공단 건설에 합의한 지 4년6개월만에 개성공단의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이뤄지게 됐다.
현대아산측은 "내년 상반기에 시범단지 15개 입주업체의 공장 준공이 완료되고 1단계 공단 1백만평 분양이 시작된다"며 "2006년에는 3백여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3단계 공단 8백만평 개발과 관광 상업 생활지구 등 개성공단 신도시개발 사업에도 빠른 시일내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60여명의 국회의원,입주업체 대표 등 4백여명과 북측 대표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축사를 통해 "개성의 생산기능,인천의 물류기능,서울의 금융기능이 결합되면 경쟁력 있는 복합경제특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개성=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