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갑부의 아름다운 우정‥빌 게이츠 버핏소유회사 이사직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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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갑부가 두번째 갑부 소유회사의 이사가 됐다. 주인공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49)과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4).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지주회사 벅셔 해서웨이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빌 게이츠 MS회장을 이사로 영입했다. 벅셔 해서웨이에는 총 11명의 이사가 있으며 게이츠는 지난 7월 사망한 버핏의 아내 수전 버핏의 공석을 채우게 됐다.
세계 최고의 거부들이 이처럼 의기투합한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개인적인 우정 덕분이다.
버핏과 게이츠는 2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절친한 친구로 지내왔다.
실제 둘은 종종 만나서 브리지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또 오래전부터 벅셔 해서웨이의 주요 주주였다. 게이츠는 "벅셔 해서웨이와 같은 성공한 기업으로부터 이사직 제안을 받은데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벅셔 해서웨이는 보험 가구 레스토랑 캔디 신문 등 다양한 업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버핏은 해서웨이 지분 31%를 소유,사실상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사 이사회의 주된 업무는 버핏의 후계자를 물색하는 것. 버핏은 그동안 회사 내부에 4명의 후보가 있다고 말해 왔으나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게이츠는 MS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이미 5년 전 친구인 스티브 발머에게 넘겨주고 최근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