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금업무' 눈독..여수신 가능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회사가 취급해온 '종금업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종금업무는 외환위기 이후 부실금융의 대명사로 간주돼 애물단지로 취급받았지만 최근 짭짤한 수익원으로 변신,주목받고 있다. 여·수신이 모두 가능한 게 첫번째 이유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종금사의 간판 수신상품인 어음관리계좌를 변형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수신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증권사도 은행처럼 예대마진을 얻을 수 있어 위탁매매 위주의 단조로운 수익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4∼9월) 동양종금증권(4백87억원)과 LG투자증권(4백63억원)이 각각 증권업계 1위와 3위의 순이익을 올린 것도 상당부분 종금업무 덕분이다. 현재 종금업무는 증권사 중에선 과거 종금사와 합병한 동양종금증권과 LG증권에 각각 2008년 11월과 2006년 10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돼 있다. 종금업무는 투자은행(IB)에도 유리하다. 최용구 증권업협회 증권산업팀장은 "증권사들이 단기적으로 자본금을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고객 돈을 받아 기업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IB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동양종금증권은 부실 자회사인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을 공적자금 투입 없이 독자 회생시키는 대신 종금업무의 배타적 연장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요구하고 있다. LG증권은 내년 초 우리증권과의 합병 작업이 일단락되는 대로 금감위와 종금업 연장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증권업협회를 통해 종금업 신규 허가를 건의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