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하나은행 지분 매각..계열사보유 536만주

코오롱그룹이 금융사업 등 비핵심 사업분야를 정리하고 주력계열사에 투자를 집중,핵심역량 강화에 나섰다. 코오롱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하나은행 주식 약 5백36만주(1천3백40억원 상당)를 주당 약 2만5천원에 매각했다고 17일 밝혔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는 하나은행 총 주식의 3% 정도에 해당하며 이번 매각으로 코오롱그룹은 사업포트폴리오에서 금융부문을 완전히 제외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지난 8월에는 금융계열사인 코오롱캐피탈 지분 14.9%를 하나은행에 팔고 위탁경영을 해왔다. 코오롱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미디어 등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전자소재,건설,패션 등 주력사업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채널사용사업자(PP)인 월드와이드넷의 지분 50.9%를 YTN에 판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코오롱캐피탈 HBC코오롱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 비용과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왔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구미공장 사택부지를 파는 등 비영업용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임원직을 줄이고 연봉제 사원에 대해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등 인적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