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내년 하반기돼야 숨돌릴듯

시중은행장들은 내수회복의 걸림돌인 가계부채의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내년 하반기께는 가계가 과도한 부채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17일 한은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은 "기업 자금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작년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계부채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내년 하반기 민간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은행장들은 소비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긴요하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환율 문제와 관련,은행장들은 지나친 환율 하락이 수출을 저해하고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은행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안정적인 환율 운용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은행장들은 장기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와 미국보다 장기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금순환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정책에 관해서는 은행장들간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은이 전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신동규 수출입은행장과 황영기 우리은행장,김승유 하나은행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신상훈 신한은행장,강권석 기업은행장,이지묵 농협신용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