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위원장 "이부총리가 선장, 청와대는 등대"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최근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진 것과 관련,"경제정책의 전체 선장은 부총리며 청와대 참모는 등대"라고 비유하며 "사실이 와전됐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언론인 초청 국정과제간담회에서 과거 연세대 강연을 통해 부동산 정책을 포함,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 잘못 전달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당시 자신은 "부총리의 '부'자도,재경부의 '재'자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잠입'했던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한 두마디만 부각시켜 기사를 쓰는 바람에 해프닝이 빚어졌을 뿐"이라며 "경제문제의 전체 선장은 부총리고 청와대와 참모들은 항해하는 선장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협의하는 등대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부총리와는 원만하게 협의가 잘되고 있으며 이견이 거의 없고 마찰없이 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네덜란드 격언에 '협의 없는 합의보다 합의 없는 협의가 낫다'는 말이 있다"며 "정책이 최종 결정되기 이전에는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많이 나와야 좋지만 최종 결정이 이뤄진 뒤에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스승인 조순 전 부총리가 "분배라는 말은 하지도 말라"고 했다는데 이를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스승을 따르자니 (정책기획)위원회가 울고 위원회를 따르자니 스승이 우는 격"이라며 "스승의 말은 듣되 빈부격차를 줄이는 위원회 일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