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예금에 8조4천억 몰렸다..국민銀 4조4천억 '최다'

이달 들어 연 3.9∼4.1%를 지급하는 은행 특판예금에 8조4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을 수 있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대거 몰린데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예금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7개 시중은행의 특판예금에 총 8조4천4백45억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4조4천1백억원,하나·신한은행 각각 1조원,외환은행 8천2백억원,한국씨티은행 5천5백억원,조흥은행 3천5백억원,제일은행 3천억원 등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전체 은행권 판매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은행과 달리 법인자금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법인자금이 너무 많이 몰리자 법인 대상 특판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은행 특판예금에 이처럼 돈이 몰리는 것은 금리가 일반예금에 비해 0.5∼0.6%포인트 가량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5∼3.5% 수준.이에 비해 특판예금의 경우 국민·하나·조흥은행은 연 3.9%,외환은행은 4.0%,씨티은행은 4.1%까지 지급하고 있다. 올 연말이 고금리 예금에 가입할 마지막 기회일 것이란 전망도 특판예금에 돈이 몰리는 또 다른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내년에도 은행 예금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연 4%대에 육박하는 예금상품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고객들이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