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ㆍ재계 "제2 플라자 합의 필요"

미국 정재계에서 제2의 플라자 합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선진 5개국이 인위적 환율 조정에 합의했던 1985년과 마찬가지로 재정·경상적자 등 쌍둥이 적자 문제가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집권 2기가 시작된 후에도 쌍둥이 적자가 개선될 기미가 없으면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추진할 경우 이번에는 20년 전과 달리 환율뿐 아니라 주요 경제국의 거시경제정책까지 병행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대폭 끌어 올려 내수를 억제하는 대신 무역 상대국들은 재정 지출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켜야 무역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에 대해 캘리포니아대 베리 아이헨그린 경제학 교수는 "중국이 도와주지 않을 것이므로 실현 가능성이 제로"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로버트 호마츠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유럽 일본 캐나다가 (다자 합의에 대해) 열성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