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등 주가 급등 ‥ 출자지분 처분…호재작용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매각 직후 주식을 판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출자지분 처분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에 코오롱 외환은행 SK케미칼 등 모두 6개사가 총 2천7백억원어치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이는 통상 한 달에 10건 안팎의 출자지분 매각이 공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주식 처분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오롱과 코오롱유화는 지난 17일 하나은행 지분을 각각 4백22만주와 64만주 처분,1천72억원과 1백6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보람은행 시절부터 갖고 있던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 구미공장 파업과 경기 침체,코오롱캐피탈 대규모 횡령사고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가도 강세를 보여 ㈜코오롱은 하나은행 지분 매각 당일 주가가 2.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0.9%나 급등했다. 코오롱유화도 이날 5.4% 상승했다. 대교는 14일 신한지주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해 2백60억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법인세 추징으로 순이익이 줄어드는 것에 대비해 주식을 매각했다"며 "추가적인 시간외 대량매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교 주가는 공시 이후 이틀 연속 4.3% 상승했다. 종근당의 경우 15일 안성유리공업 주식을 처분한 것이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17일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1만1천6백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용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KT&G 주식을 팔아 3천1백65억원을 조달했다. 김성택·박동휘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