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경 소비자대상(上)] 식품 : 제빵‥ 삼립식품 '크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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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의 크림빵은 복고제품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1960년대를 추억하고 그 마음으로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2003년에 재등장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크림빵의 재등장에 가장 큰 애로점은 옛날 맛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이미 고인이 된 허창성 명예회장이 철저한 감독 하에 수백번의 품질테스트와 맛테스트를 실시했다.
크림빵은 재출시 이후 30대 이후 연령층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10대와 20대연령층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4백% 성장할 것으로 삼립식품은 전망하고 있다.
크림빵이 재등장하자 각종 언론들은 추억이 걸어나오고 있다는 표현으로 제품기사를 썼다.
경제여건이 어려워지자 30년 전의 제품이 새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보도가 많았다.
언론들은 크림빵을 맛있게 먹던 옛날 방법도 소개했다.
크림빵을 양쪽으로 분리해 가운데 발라져 있는 크림을 핥아먹는 게 가장 좋다는 '옛 방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크림빵이 다시 슈퍼마켓에 등장한 배경도 회자됐다.
허 명예회장이 병상에서 현 삼립식품 회장인 둘째아들 허영인 회장(55)에게 "옛날 그대로의 크림빵을 다시 만들어 봤으면 한다"고 유지를 밝힌 것이 재탄생의 배경이었다는 것.수많은 실험을 끝낸 뒤 부친이 별세하자 허 회장은 작년부터 '크림빵'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크림빵은 올 초부터 8월 말까지 1천5백만개 이상 팔렸다.
최근엔 하루 평균 8만여개가 나가고 있다.
1970년대의 전설적인 히트상품이 오늘날에도 당당하게 존재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