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박영순 박사의 건강백과) 임신때 어떤 음식이 좋을까

요즘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무엇을 먹지 않을까요"를 물어본다. 무엇을 잘못 먹으면 기형아가 출생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무엇을 잘못 섭취하거나 잘못 복용해 기형아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형아가 나올 확률은 몇십만분의 1인데도 마치 아무거나 거리지 않고 먹다가는 다 기형아를 출산할 것 같은 걱정을 한다. 그럴 때 마다 임신부들에게 "무엇을 먹지 말까요"보다는 "무엇을 먹을까요"를 걱정하라고 충고한다. 어떤 걸 먹어야 태아가 건강하고 지능이 좋아지며,잘 자라는 아이들이 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게 맞다. 임신 때 먹어야 할 것을 영양학적 면에서 살펴보자. 뼈의 성장에 필요한 주 영양소는 칼슘이고,조직과 기관의 원료는 단백질이다. 뇌신경계의 주원료는 콩과 달걀에 함유된 레시틴이다. 뇌의 기능에 관련되는 영양소는 DHA라는 고등어와 등푸른 생선에 있는 불포화지방산이다. 뇌세포나 모든 세포에 산소공급을 하는 적혈구의 원료인 철분 또한 필수적이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소간 등의 육류에 있는 헴철이라는 철분은 식물에 함유된 무기철에 비해 흡수력이 4배나 좋다. 헴철이 좋다고 육류만 먹으면 육류의 노폐물인 요소가 생성되므로 무작정 많이 먹을 수도 없다. 따라서 육류를 어느 정도 섭취하고,나머지는 식물성 무기철을 섭취하는 방법이 좋다. 브로콜리에 무기철이 많이 함유돼 있다. 무기철의 흡수를 촉진하기 위해 비타민C를 같이 먹으면 흡수가 빨라지는데 브로콜리에는 비타민C도 많이 들어있어 임신 중에 육류와 함께 브로콜리를 많이 섭취하면 태아의 혈액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철분을 보충할 수가 있다. 브로콜리 외에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은 오렌지 자몽 딸기 감자다. 이런 식품은 태아의 면역능력도 높여 태어나서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 차나 커피,시금치 등은 철분의 흡수를 억제한다. 적혈구를 만드는데는 엽산이 필요하다. 이 엽산은 달걀,우유,치즈에 많다. 이 세 가지는 태아의 기관이나 장기를 구성하는 원료인 양질의 단백질이므로 임신한 여성들은 하루에 달걀 두 개를 비롯한 이 세 가지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흔히 혈중 콜레스테롤 때문에 달걀 먹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달걀의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레시틴은 학습,기억,집중력과 기민성 개선 영양소이므로 임신부는 이 영양소가 함유된 콩제품과 달걀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DHA는 매일 1백㎎ 정도 섭취해야 한다. 아이들이 충동적이고,주의력이 없고,과도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주로 이 영양소의 결핍 때문이다. 차분히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자녀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이 영양소를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DHA는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DHA 1백㎎ 섭취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제품화된 건강 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훨신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그리고 임신부는 식물에 함유된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의 섭취를 위해서 식사와는 별도는 하루 1포 정도의 생식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우유와 두유,치즈,달걀,브로콜리,생식,DHA제제를 제대로 섭취하면 건강하고,잘 크고,면역력이 강하며 머리가 좋은 자녀를 얻게 될 것이다. 임신,무엇을 먹지 말까 겁내지 말고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