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물류 한우물 파 동탑훈장 탄 배광우 DHL 사장


"63년 당시 해운업체 영업부에 근무한 지 1년 만에 거래를 튼 수출입 기업이 2백50곳이었습니다. 41년이 지난 지금 DHL코리아가 관리하는 고객 업체가 10만여곳이니 감회가 새롭네요."


최근 무역의 날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DHL코리아 배광우 사장(68)은 41년을 물류업에 몸 담아온 물류 전문가다.
그가 이끌고 있는 DHL코리아는 국제특송 시장을 50% 점유,국내 수출입 기업 둘 중 하나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큰 손. 하지만 배 사장은 정작 자신이 국내 최대 물류업체 사장이 될 줄은 몰랐다고 회고한다.


"62년 첫 직장은 신한제분이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신기했던거지요."


그는 제분회사에서 매일 일거리를 한 보자기씩 싸들고 가 정리한 후 다음날 아침 거래보고서를 올릴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그런 부지런함이 입소문으로 퍼져 계열사인 신한해운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당시 4백90여 수출입등록 업체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각 회사의 매출 사업전망,인적 사항을 정리해 자료로 만들었다.


당시 만든 2백50여개사의 파일을 바탕으로 그는 74년 '일양해운'을 설립,독립하게 된다.


"특송은 우연히 알게 됐지요. 당시 해외 바이어들이 신용장에 '중요한 문서는 DHL로 보내라'고 써넣어 놓은 걸 보았는데 국내서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것이지요. " 77년 DHL본사 제안을 받고 한국대리점을 맡은 배 사장은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국제특송서비스가 우편법에 저촉된다며 정부의 서비스 금지 통보장이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본사 회장을 비롯해 수출입 기업의 탄원으로 법을 고쳐가며 사업을 지속했지요."


그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중요한 서류는 1주일∼열흘 앞당겨 운송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DHL 본사와 50대50으로 합작,'DHL코리아'를 세운 그는 작년 말 DHL본사가 2천만달러를 들여 인천공항에 6천1백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하는 가교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인천공항의 지정학적 경쟁력을 보면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2007년 완성되는 걸 봐야죠."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