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협업이 中企 살린다


'중소기업 협업 네트워크(ICMS)'가 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협업네트워크는 기업이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 물류 등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 부문은 우수한 전문기업과 상호 협업계약을 통해 사업을 벌이는 모델이다.
이 사례의 대표적인 예가 대인모비닉스 등 6개 중소.벤처기업들이 모여 만든 대인모비닉스 컨소시엄패밀리(CF). LCD연구개발업체인 대인모비닉스와 회로생산업체 광일전자,금형제작업체 대양정밀,제품제조업체 무궁화전자,부품조달업체 코바이,물류업체 하나로T&S 등이 참여한 이 네트워크는 공동으로 게임기용 TFT-LCD모니터를 개발해 일본 아케이드 게임기업체에 1천만달러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개발 및 생산 유통 판매 등 각자 특화된 부문을 맡아 공동으로 사업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이 컨소시엄은 자사제품의 대일 수출을 추진하던 대인모비닉스가 한국ICMS협회에 컨소시엄패밀리 구성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대인모비닉스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회로제조업체와 완제품 제조업체,구매·물류대행업체 등과 협력이 필요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높은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앞서 전동스쿠터 R&D전문업체인 글로벌모터스는 지난 5월 제조업체인 신일산업,금형사출업체인 모야플라스틱,전장부품업체인 우영전자 등과 협업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동스쿠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모터스는 전동스쿠터의 핵심기술인 전동·제어기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형 전장 제조 마케팅 분야는 참여업체들과 협력해 해결하고 있다.
ICMS는 산업연구원이 글로벌시대의 중소기업 생존모델로 지난 2002년 제시했던 것.이 모델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 1월 한국ICMS협회가 중소기업청 산하단체로 출범했다.


협회는 지금까지 27개의 컨소시엄패밀리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30여개의 컨소시엄패밀리 추가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ICMS협회 전준교 팀장은 "ICMS는 글로벌시대의 핵심경쟁요소인 다품종소량생산,최소의 비용투자,신속한 제품화 등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제조나 마케팅 등이 취약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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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