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유한양행.. 실적탄탄… 장기투자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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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최근 5%의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화제다.
이로써 이 회사는 지난 1962년 거래소에 상장한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42년 연속으로 매년 5% 이상의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상장 시점에서 1백주를 갖고 있던 주주가 지금까지 주식을 팔지 않고 있다면 주식수가 6천2백주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유한양행은 매년 20% 이상의 현금배당을 하고 있어 증시에서는 장기투자 대상 1순위 종목으로 꼽힌다.
이같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은 탄탄한 실적에서 나온다.
안티프라민 삐콤씨 홈키파 등 생활필수품처럼 낯익은 의약품 판매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기저귀 여성용생리대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굳히고 있는 유한킴벌리를 자회사(지분율 30%)로 두고 있어 지분법 평가이익도 상당하다.
특히 영업이익은 93년 이후 올해까지 12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3분기에는 감기약 파동으로 콘택600을 수거·폐기하면서 40억원 상당의 특별손실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한 1백23억원에 달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백38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3백56억원에 이르고 있다.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1월 말에는 9만5천5백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1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많다.
무엇보다 실적 성장세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와 신제품 등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1백%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내년 미국 길리어드사에 3천만달러(약 3백42억원) 규모의 에이즈 치료제 원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유한양행이 수년간 1백70억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가 내년 중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
황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상품은 국내에서만 적어도 2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유한양행은 1.71% 하락한 8만6천4백원에 마감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