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C&I, 팬택계열 지주社 추진

팬택이 팬택C&I(옛 팬택캐피탈)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변신한다. 박병엽 팬택앤큐리텔 부회장은 21일 장내 거래를 통해 보유 지분의 절반인 1천8백35만3천6백50주(12.2%,3백34억원)를 팬택C&I에 매도했다. 이로써 박 부회장의 팬택앤큐리텔 지분은 기존 25.1%에서 12.9%로 줄어드는 대신 팬택C&I는 15.8%로 늘었다. 이와 관련,장상인 팬택앤큐리텔 전무는 "이번 지분 이동은 팬택C&I에 지주회사와 같은 기능을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C&I를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등 계열사 관리 전문회사로 키울 예정이라는 것. 이에 따라 팬택C&I는 향후 팬택앤큐리텔뿐 아니라 현재 박 부회장이 최대주주(20.22%)로 있는 팬택의 주식도 매입해 계열사로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C&I(현재 자본금 2백50억원)는 현행 규정상 팬택이나 팬택앤큐리텔 등 해당 계열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는 동시에 계열사들의 지분 가치총액이 자산총액의 절반을 넘어야만 일반지주회사가 될 수 있다. 팬택C&I는 박 부회장이 지분 1백%를 가진 사실상의 개인 회사로 최근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0년 한국개발리스로부터 대한할부금융을 인수한 뒤 팬택여신투자금융,팬택캐피탈 등으로 상호를 바꿨었다. 팬택앤큐리텔 주가는 이날 0.28% 오른 1천7백85원에 마감돼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