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춘투, 내년엔 '임금인상'

최근 수년간 임금 억제를 기본 틀로 진행돼온 일본 춘투(봄철 임금협상)가 2005년에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일본게이단렌(日本經團連)은 기업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내년도 임금협상에서 개별 기업의 임금 인상을 용인한다는 기본 방침을 확정했다. 노조를 대표하는 일본노동조합총연합(連合?렌고)은 내년도 임금 인상안을 각 산별 노조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렌고는 지난해에 단일 임금 인상안을 만들어 사측에 제시했었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임금협상에서 업종과 개별기업 경영 실적에 따라 '승자군'과 '패자군'이 갈려 임금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업종과 관계없이 단일임금 가이드 라인을 정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내년에는 임금뿐만 아니라 노사간 제도 개혁 논의를 활발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쿠다 회장은 이어 "조합원에게 근로 의욕을 자극할 정도의 임금 격차는 좋은 제도"라고 지적했다. 게이단렌은 춘투 방침을 나타내는 경영노동정책위원회 보고서에서도 "내년에는 대폭적인 생산성 향상 및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인상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게이단렌 회원사 중 생산 코스트 삭감에 성공했거나 실적이 좋아진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에 기본급을 올리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쿠다 회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경제정책과 관련,"이전 정권과 달리 개혁이 순조롭게 적당한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