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직원들 '연말 보너스' 설레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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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50% 성과급 받나?'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며 만년 부실기업의 딱지를 떼고 화려하게 변신한 하이닉스반도체 직원들이 연말 성과급 규모에 마음을 설레고 있다.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을 경우 기본급의 2백50%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채권자 집회에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기로 승인했다"며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5천억여원에 달해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있는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승인한 '경영정상화 약정에 따른 성과급 시행안'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영업이익과 생산량,평균 판매단가 등의 기준에 따라 최소 기본급의 50∼60%에서 최대 2백%선까지 성과급을 주기로 돼 있다.
하이닉스는 올초 5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성과급 지급을 예정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0년 3월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을 경우 지난 9월말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반도체 비메모리 제조업체인 매그나칩 직원들도 분사 이전의 성과에 대해 보너스를 일부 받을 전망이다.
물론 2백%의 성과급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생산성 격려금(PI)이나 초과이익배분금(PS)의 규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삼성전자는 경영실적에 따라 PI의 경우 기본급의 최고 1백50%까지,PS는 연봉의 50%까지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돈이 많고 적고는 직원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지난 몇년간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최대 소득"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1조5천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외국의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인피니언을 능가하는 수익력을 나타냈다.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가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D램가격 하락을 극복하고 있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1조8천억원은 물론 회사측에서 목표로 제시한 2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