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고 보자" 눈치작전 극심..내년 재수생 크게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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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대입의 눈치작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여 '대입 후유증'을 겪는 수험생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학과라도 붙고 보자'는 생각으로 대학에 지원해 봐야 금새 싫증을 내고 진로를 변경하게 된다는 것.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유병화 실장은 "통상 눈치작전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편입을 준비하거나 다시 재수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에는 재수생과 반수생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애써 취업률을 높이는 등 대학 이미지 쌓기에 노력해온 대학들도 불만이 많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별 취업률을 발표했음에도 불구,이것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중위권 학생들 대부분이 아직까지 어느 곳으로 진학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어 대학의 취업률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변별력을 잃은 수능 때문에 피해를 본 대학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지원대학을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정보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한두 군데 정도는 소신지원을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입시전문 교육 사이트 비타에듀의 정선기 팀장은 "당장의 합격,불합격보다 먼 미래를 고려해 학과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