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SK(주) 97만주 또 사들였다

신한은행이 이달 들어 SK㈜의 주식 97만주(매입총액 5백98억원)를 매입,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1백28억원을 들여 SK주식 20만7천7백주를 매입하는 등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거의 매일 SK주식을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6만1천6백원이다. 이로써 SK에 대한 신한은행의 지분율은 종전 0.87%에서 1.63%로 0.76%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12월 SK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산업·하나은행과 함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SK주식 2백22만1천5백주(1.75%)를 사들였었다. 그 후 지난 4월 절반인 1백11만7백50주를 장내 매각,1백11만7백50주(0.87%)를 보유해 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주식을 살 때부터 국가기간산업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할 경우 백기사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었다"며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매입은 채권단의 합의가 아닌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에서는 SK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지분을 추가로 늘리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은행만 백기사 역할을 떠맡고 나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SK주식 2백42만5천8백주(1.91%)를 매입한 뒤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 산업은행은 당시 2백22만1천5백주를 매입했으나 지난 1월과 4월 각각 1백12만1천5백주와 38만4천주를 각각 매각,보유주식수가 71만6천주(0.56%)로 줄어든 상태다.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이번에 SK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SK와의 관계를 강화할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며 "항후 신한은행과 SK간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신한은행이 SK주식을 추가로 매입할지에 대해서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