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2004 DOWN] 79일 세일‥백화점, 올 사상최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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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대명사인 백화점은 올해 최악의 진기록을 세웠다.
사상 최장인 79일이나 세일에 나섰지만 매출은 사상 최장인 25개월째 뒷걸음질쳤다.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한 것이다.
세일 일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2000년의 78일보다 하루 더 길었고 불황이 더욱 깊어진 작년보다 9일이나 늘어났다.
가장 세일기간이 짧았던 2001년의 58일보다는 무려 21일 늘어났다.
이 같은 최장 세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02년 11월 이후 올 11월까지 25개월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이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백화점업계 총 매출이 1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17조3천억원보다 3.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2.8% 매출신장률을 더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다.
백화점업계 종사자들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우리나라에 백화점이 생기고 나서 처음일 것"이라며 걱정어린 표정이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최악의 기록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극심한 내수 침체에다 할인점 확산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 꾸준히 성장해 왔던 백화점업계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내년에 세일기간을 60일 전후로 단축하고 사은행사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 메이저급 백화점은 또 백화점협회 회원사들에 내년 영업 방침을 설명하고 행보를 같이해 줄 것을 설득 중이다.
어차피 매출을 늘리기 힘든 만큼 영업비용을 과감히 줄여 이익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값을 깎아주는 세일도,공짜 선물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생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