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10조.. 올 45만건‥ 작년보다 39% 늘어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경매시장 규모가 3년 만에 다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27일 부동산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전국 법원을 통해 낙찰된 경매물건은 총 10조6천3백67억여원(12만5천2백35건)으로,작년의 8조9천7백61억여원(9만1천8백92건)보다 1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외환위기 여파로 13조6천5백20억여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다.


낙찰된 물건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한 올해 시장규모도 총 15조9천8백50억여원으로 작년(12조6천9백60억여원)보다 25.9% 증가했다.
올해 경매에 부쳐진 물건 수는 작년의 32만6천8백29건보다 39% 늘어난 45만4천5백17건을 기록했다.


경매물건이 급증했지만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체 낙찰가율은 작년의 71%에서 올해 67%로 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주택은 작년 78.6%에서 올해 71.5%로,상업용 물건은 62.8%에서 54.6%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주택시장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은 토지의 경우 낙찰가율이 작년 76.3%에서 올해 82%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 경매에 나온 포항 홍해읍 밭(3백12평)에 총 95명이 응찰하는 등 최다 응찰자수 상위 10위까지가 모두 토지 경매에서 나왔다.
올해 최고 낙찰가는 지난 4월 천안에서 나왔던 세연종합건설 소유의 와촌동 대지(7천7백61평)로 4백90억여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시장이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다 현재 대기 중인 물건만 4만7천여건에 달하기 때문에 내년 경매시장은 올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