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大 '막판 눈치' 경쟁률 급등..정시모집 마감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의예과 사범대 등 소위 인기학과는 소신지원으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중상위권 대학의 대부분 학과는 눈치작전속에 막판 경쟁률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선택형' 수능시험과 표준점수 도입,다양한 대학별 전형방법 등으로 합격 가능성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세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충분히 활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27일 정오에 인터넷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전형료 결제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오후 2시 이후까지 마감을 연장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2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연세대(서울캠퍼스)는 2천4백91명 모집에 1만3백45명이 지원해 4.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3.23 대 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학부별 경쟁률은 △경영대 3.59 △의예과 2.96 △공학계열 5.56 등을 기록한 가운데 음대 성악과가 11.0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서울캠퍼스)는 지난해 4.12 대 1보다 조금 높은 4.41 대 1의 전체 경쟁률을 나타냈다. 학부별로는 △법대 4.18 △경영대 2.81 △의예과 3.2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도 지난해 3.56 대 1보다 대폭 상승한 4.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서강대는 6.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성균관대 4.70 △이화여대 4.32 △중앙대 5.36 △건국대 8.27 △경희대 8.2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6.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동국대(서울) 관계자는 "26일까지만 해도 2 대 1 수준이었는데 하루 사이 6 대 1을 넘어선 것을 보면 막판에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제 등으로 자신의 점수도 위치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보니 상위권은 소신지원하고 중하위권은 눈치작전을 편 것 같다"며 "특히 올해 분할모집 대학이 늘면서 소신지원과 배짱지원을 겸해 가,나,다군 세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모두 활용한 학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대학이 몰린 가,나군에 지원한 학생들이 '다'군에 한꺼번에 원서를 내면서 한국외대(서울)의 경우 나군 경쟁률이 4.62 대 1이었던 반면 다군 경쟁률은 20.18 대 1에 달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