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다산금융상] (茶山금융상 심사평) 윤계섭 <다산금융상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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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정신을 이어받아 기리자는 취지로 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다산금융상이 올해로 14회를 맞았습니다.
올해 다산금융상 신청건수는 모두 35건(회사상 부문 17건,개인상 부문 18건)으로 후보들의 성과와 업적이 탁월해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했습니다.
학계 및 금융 관련 연구기관에서 선정된 7인의 심사위원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5개의 경영성과 심사지표에 따라 심도 있는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각 부문별 수상자를 거의 만장일치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부문 대상수상자로 선정된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특유의 리더십과 결단력을 발휘해 여러 번에 걸친 은행 인수합병을 성공시켰고,하나은행을 국내 최고수준의 은행으로 육성하는 등 큰 업적을 이룬 점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은행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한은행의 경우,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초우량은행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고객만족 경영 추진으로 금융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대규모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노사분규 없이 화합경영을 이룬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증권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대우증권의 경우,증권 명가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사원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탁월한 경영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또 효율적인 자원배분과 경영 패러다임 다각화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등 어려운 증권업계의 발전에 기여한 점이 반영됐습니다.
투신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새로운 금융상품 도입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수익기반을 다각화해 왔습니다.
아울러 우량한 수익률을 가져온 자산운용모델 개발 등을 통해 간접투자시장의 활성화에 의한 국내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돋보였습니다.
보험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삼성화재의 경우,설립이후 국내 보험산업의 신규수요 창출을 통해 업계의 수익기반을 확충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탁월한 경영실적으로 최고의 안정성및 수익성을 갖춘 보험사로 평가받는 등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 평가됐습니다.
여신금융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비씨카드는 탁월한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을 통해 카드사의 경영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며 국내 카드사 최초로 중국 은련(銀聯)과 네트워크 제휴를 맺는 등 영업 다각화를 통해 획기적으로 신장을 이룩한 점이 높이 평가됐습니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개인 한 분과 두 회사가 선정됐습니다.
수상자의 공로는 금융 영역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한성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상을 주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개인부문 특별상 수상자인 신용길 교보자동차보험 사장은 온라인 전문 금융사를 표방하며 설립된 교보자보를 이끌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초우량 금융사로 성장하는 등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평가됐습니다.
기관부문 특별상 수상자인 증권예탁원의 경우,2년간에 걸쳐 개발한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인프라'가 우리의 금융결제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금융산업의 고속도로'로 불릴 수 있는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98년 대우사태 이후 설립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다각적인 자구노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2003년에 흑자 전환을 이룩했으며 우량 보증기관으로 거듭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모범적인 회사와 개인을 발굴,격려하고자 제정된 다산금융상은 금년에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다산금융상의 취지가 더욱 큰 결실을 낳기 바라면서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와 함께,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윤계섭(다산금융상 심사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