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전국책' 최초 완역.. 전국시대 책략ㆍ고사 쉽고 재미있게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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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이후 2백40년간의 전국시대를 다룬 중국 문헌 '역주 전국책(戰國策)'(전통문화연구회,전2권)이 완간됐다.
전국시대는 7웅의 쟁패로 바람 잘 날이 없던 격동기.춘추시대 초기 2백개나 되던 나라가 7개의 대국과 몇 개의 소국으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약육강식의 일대 혼전이 벌어지던 2세기 동안을 일컫는 속칭이다.
이 시기에 합종연횡설로 유명한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를 비롯해 수많은 책사(策士)와 모사(謀士)가 등장했고 유명한 고사와 일화가 속출했다.
'전국책'은 당시 중원의 최강국 진(晉)이 한(韓)ㆍ위(魏)ㆍ조(趙)로 갈라진 다음 진(秦)의 시황제(始皇帝)에 의해 통일되는 시점까지 각국의 책략(策略)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원저자와 저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33책으로 구성된 현존 판본은 전한(前漢) 말 왕실도서 교정과 분류에 개입한 유향(劉向)이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위나라 주도 시기와 제·진나라의 양대 세력 시기,합종연횡의 시기로 나눠 각국의 정치·군사·외교 상황과 지배계급 및 피지배계급의 생활상 등을 유장한 문장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번역된 전국책이 발췌본 일부를 옮긴 것인 데 비해 이번 책은 임동석 건국대 중어중문학과 교수(55)가 역주한 최초의 완역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