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회공시 분석] 아니땐 굴뚝엔 연기 안난다
입력
수정
코스닥기업과 관련된 언론 보도나 풍문(루머)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조회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언론보도나 시장에 떠도는 풍문 1백94건에 대해 해당기업이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한 비중은 전체의 6.7%(13건)에 불과했다.
이는 보도나 풍문의 93.3%는 '확정된 사실'이거나 '검토 및 추진 중인 내용'으로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무근' 답변 비중은 지난 2002년만 해도 10.5%였지만 지난해 9.0%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6%대로 떨어졌다.
주가 급등락 사유를 묻는 1백67건의 시황변동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특이사항이 없다'고 답변한 비율도 34.7%(58건)로 지난해의 41.0%에 비해 6.3%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조회공시 요구는 3백61건(2백25개사)으로 지난해 3백21건에 비해 12.5% 늘었다.
이 중 주가급변 관련 조회공시 요구는 1백88건에서 1백67건으로 11.2% 줄어든 데 비해 보도·풍문 관련 조회공시요구는 1백33건에서 1백94건으로 45.9%나 늘었다.
보도·풍문 관련 조회공시요구 중 인수합병(M&A)에 대한 내용이 전체의 25.8%(50건)로 가장 많았다.
자본잠식·의견거절 12.4%(24건),공급계약 4.6%(9건)가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횡령사건이 발생한 창민테크가 가장 많은 8번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BET 그로웰텔레콤 넥사이언 솔빛미디어 이스턴테크 제이스텍 코웰시스넷도 각각 5번씩의 조회공시요구를 받았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등록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데다 퇴출 우려 기업이 늘면서 관련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과거에는 막연한 풍문이나 음해성 루머가 많았지만 정보의 흐름이 투명해지면서 풍문의 정확성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