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판매 다섯달째 내리막길 .. 11월 동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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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로 산업생산이 석달 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11월 들어 경기지표가 다소 호전됐다.
그러나 내수소비 지표인 도·소매판매가 5개월 연속 줄었고 국내 건설수주도 한달 만에 감소세로 반전하는 등 내수경기가 여전히 부진해 경기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지난 9월 이후 석달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8.7%) 자동차(20.8%) 영상음향통신(17.1%) 등이 증가했고 사무용기계와 섬유제품은 각각 8.9%,6.8%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11월 들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 2월 이후 줄곧 20%대 증가율을 보이다 10월에는 증가율이 10%대로 둔화됐었다.
설비투자는 작년 10월 이후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1% 늘었다.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과 생산 호조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96.6을 기록,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소비와 건설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해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으나 감소폭은 10월(-2.5%)에 비해 축소됐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1.6% 줄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32.1% 증가율을 보였던 국내 건설수주는 11월 1.8% 감소로 반전됐고 국내 건설기성도 3.5% 늘어나는 데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조성훈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도·소매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경기회복 시점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