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한국차 헐뜯기 파문.."샌드위치 보다 싸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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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및 브랜드 향상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자 이를 시기하는 듯한 반응도 적지 않다.
영국 BBC방송 2채널의 자동차 전문프로그램은 최근 한국 자동차를 비하하는 내용을 방영해 무리를 빚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한 한국인 유학생에 의해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된 이 프로그램은 공중파 채널인 BBC2의 '톱 기어'(Top Gear)'로 지난 26일 오후 8시30분과 27일 오후 10시50분(재방) 두 차례에 걸쳐 '태평양 연안국 차(Pacific Rim Car)'라는 타이틀로 방영됐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은 "차 크기는 폭스바겐의 골프와 같지만 가격은 햄 샌드위치 정도로 싸다"고 조롱했다.
특히 현대차의 겟츠(클릭)를 예로 들면서 "가속력과 연비가 좋지 않고 소음도 심하다며 싸구려 자재와 부품을 쓴 결과"라고 깔아 뭉갰다.
프로그램은 특히 바퀴를 단 냉장고를 스튜디오 안에 들여 놓고 한국에서는 차를 이렇게 만든다고 조롱했다.
현대차는 영국 현지 대리점의 진상 보고를 받고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측은 프로그램 자체에 진지함이 없는 데다 완전 오락성 프로그램이지만 현대차를 무리하게 희화화하는 등 등 도가 지나친 측면이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차 업계는 현대차의 겟츠 등이 올 들어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를 보이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일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겟츠'는 올해 유럽 지역에서 12만대 이상 팔려 단일 차종으로는 유럽 최초로 10만대 넘게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