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2004년 내 골프는?

◆상황 하루만 지나면 해가 바뀐다. 해마다 그렇듯이 2004년을 만족스럽게 보낸 골퍼보다 그렇지 않은 골퍼가 더 많을 것이다. 골프가 어느 누구에게든 정복을 허락할만큼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올 한해 자신의 골프를 되돌아볼만 하다. 그래야 2005년엔 발전이 있지 않겠는가. ◆전략 -클럽선택은 정확했는가:3번우드로 티샷해도 투온이 가능한 파4홀에서 드라이버를 빼들어 볼을 러프에 보낸 적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반대로 타이트한 홀에서 겁을 먹은 나머지 드라이버대신 스푼을 잡아 낭패를 보지 않았는지도 짚어보아야 한다. 어프로치샷을 할때 클럽선택은 적절했는지도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대부분 짧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캐디가 권한 것보다 한 클럽 긴 것을 잡고 넉넉하게 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길이다. 그린주변에서 웨지샷은 어떠했는가. 핀이 그린뒤쪽에 꽂혀있고 플레이선상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데도 로프트가 큰 샌드웨지나 갭웨지같은 클럽으로 띄워치려다가 잘못돼 뒤땅치기가 나오지 않았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볼 일이다. -트러블 탈출시 의사결정은 적절했는가:프로들은 볼이 트러블에 빠졌을때 열번 쳐서 6회(애니카 소렌스탐) 또는 7회(코리 페이빈)이상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경우에만 목표를 향해 샷을 날린다고 한다. 그런 확률조차 따지지 않고 무작정 그린쪽으로 샷을 날리지는 않았는가.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이제는 '레이 업'과 친해질 필요가 있겠다. 또 샷 직전 '탈출할 수 있을까?' '탈출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등의 부정적 생각이 떠올랐다면 내년엔 '탈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로 전환해볼 만하다. -퍼트는 후회없었는가:골퍼들의 애환이 가장 많이 교차되는 곳이 그린이다. 실패한 퍼트 중 홀 왼쪽으로 빠진 것이 많았는가,오른쪽으로 흐른 것이 많았는가를 따져보자. 예컨대 왼쪽으로 간 것이 많았다면 헤드업을 했거나 손목이 꺾였다는 반증이다. 퍼트할때 거리보다 방향을 파악하는데 더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그런 발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스트로크의 거리(스피드)를 먼저 생각한뒤 그에 맞춰 방향(브레이크)을 감안하라는 것은 교습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멘털 포커스 모든 샷을 하기에 앞서 볼이 가는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보는 '이미지화 작업'을 습관화해볼만 하다. 물론 그것은 긍정적 이미지라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