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15ㆍ끝) 해외전문가 인터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수익성과 정비례합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로자베스 모스 캔터(Rosabeth M Kanter) 교수는 30일 본지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소비자들은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회사의 제품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캔터 교수는 "많은 경영학자들의 연구결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과 수익성 간의 비례관계가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정보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캔터 교수는 "최근의 사회 문제들은 정부나 국제기구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졌다"며 "기업들은 전문가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국제기구를 도와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내가 속한 조직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사회공헌활동의 효과를 역설했다. 캔터 교수는 최근 들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기업에 "전략적으로 활동하라(be strategic)"고 충고했다. 사회공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핵심 사업(core business)을 이용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캔터 교수는 "예를 들어 IBM의 경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BM이 각종 박물관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이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것도 회사의 핵심역량을 사회공헌에 잘 적용시킨 우수사례"라고 소개했다. 캔터 교수는 또 "직원들에게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유럽계 제약회사인 노바티스(Novartis)의 경우 일년에 하루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날(annual day of service)로 정해 종업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터 교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펀드가 늘어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이 주로 기업에 투자했지만 최근 들어선 일반인이 참여하는 펀드들이 큰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캔터 교수는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잣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캔터 교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다.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기업과 정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기업과 정부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 육성 방안에 대해 교육하고 있으며 사회에 공헌한 기업에 주는 론 브라운 상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