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10대 변수 어떻게 될까" .. LG경제연 분석

"2005년은 한국 경제의 체력을 시험하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30일 '2005년 한국경제,이것이 궁금하다'란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10대 변수를 선정,향후 경제과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경기 언제 회복되나=내년 한국 경제는 3.8% 성장을 기록할 것이나 정부의 경제회생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성장률은 2%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9백원대 진입하나=내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50원 정도 하락한 달러당 1천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 추세를 감안할 때 달러당 1천원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하반기 환율이 9백원대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아파트 가격 거품 꺼지나=정부의 투기억제정책,지역균형발전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아파트 가격은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하락하는 지리한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는 거품붕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계부채 개선 어렵다=경기위축에 따른 고용사정 악화와 소득둔화로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면서 가계부채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T수출 얼마나 꺾이나=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수출을 주도했던 IT부문의 수출증가율은 내년에는 10% 내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내년부터 중국은 투자증가율과 수출증가율의 점진적인 하락으로 상당 기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980년대 말 톈안먼 사태당시와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제유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질까=내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0∼34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유가는 2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 ○미국발 금융불안 오나=쌍둥이 적자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할 미국은 달러화,채권,주식의 '3중 하락' 현상이 발생,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 ○자본유출 계속되나=국내외 금리격차는 역전될 수 있지만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올해와 같은 급격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급물살 타는 FTA 협상=내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각국의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다. 일본·아세안·EFTA(유럽자유무역연합) 등과의 FTA의 득실을 면밀히 따져 한국 경제에 활력을 주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