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 한나라 새해 화두는‥

'경제 국민통합 평화정착'(열린우리당) '희망 환골탈퇴 디지털화'(한나라당) 여야가 각기 내세운 새해 화두이다. 그동안 지적돼온 약점을 보완하고 국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차기 대통령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설정한 '키 워드'인 셈이다. #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이 2004년 당 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개혁에 두었다면 새해에는 경제 활성화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은 최근 당내에 '비전 2005년 위원회'를 신설했다. 산하에 경제분과위,통합분과위,평화분과위 등 분야별 소위원회를 둬 실무 업무를 맡겼다. 오는 2월까지 운영될 위원회는 당과 정부,청와대 등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새해 국정 운영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논의하게 된다. 임채정 위원장은 "기존의 개혁 작업을 병행하되 새해부터는 현실문제를 풀기 위해 현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이 새해 화두 중 경제 회생을 가장 앞쪽에 놓은 이유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제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참여정부 중·후반기 국정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오는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 챙기기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과 관련,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2주년이나 3·1절 등을 전후해 정치인과 기업인 등에 대한 사면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 정상회담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희망'을 전면에 내세운 의도는 경제난으로 상당수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을 철저히 활용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차원에서 일자리 만들기를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환골탈태'는 두 차례의 대선에 이은 지난 4.15 총선 패배로 '변하면 안된다'는 절박감에서 나왔다. 당 지도부는 현재의 당 체제와 이미지로는 2007년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보고 시스템 정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차떼기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만간 당명을 바꿀 예정이다. 외연 확대도 시급한 과제로 설정했다. 그 수단은 "호남에 대한 구애(西進),디지털 정당화(電進),젊은 표심 공략(靑進)"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부분들을 잡지 않고서는 차기 집권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방침 아래 이런 일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