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경영화두] 글로벌 경쟁력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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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기업의 경영화두는 '글로벌 경쟁력'이다.
극심한 내수 불황에 갈수록 치열해지는 지구촌 경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코드는 이 단어 밖에 없다.
물론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재계에 새로운 경영 화두는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마다 첫 손가락으로 꼽는 경영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단어에 투영된 기업들의 의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움츠러드는 내수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의 비중이 높아질 수록 수출 확대ㆍ수출 다변화를 달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한 결의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총수들이 직접 나선다
글로벌 전략의 최일선은 총수들이 맡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설정하고 전략적 방책으로 첨단기술과 핵심인재 확보를 꼽았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쟁여건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아무리 변화무쌍한 환경일지라도 첨단기술과 핵심인재만 있으면 겁날 게 없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화두도 '수출 확대를 통한 불황극복'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최근 경영 전략회의에서 "올해에도 수출확대에 의존하는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며 "수출 10%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구본무 LG 회장 역시 "내수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수출로 이를 커버하고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지역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SK의 화두는 '글로벌 뉴SK'다.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내실있고 안정적인 경영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리더형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턴 어라운드 노린다
구조조정을 끝냈거나 이제 막 신사업을 시작한 중견 기업들은 내년을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두산은 2005년을 글로벌 시대의 원년으로 정하고 두산 고유의 가치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접목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확정되면 이를 발판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진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고객을 중심에 둔 선두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전 계열사의 정상화를 기반으로 업계최고의 기업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짰다.
동부는 그룹을 고부가가치 첨단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소재 △화학 △건설·운송 △금융 등 4대 사업을 중심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특단의 구조조정을 실시한 코오롱의 올해 화두도 '핵심역량 강화와 턴어라운드'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채산성이 떨어지는 제품의 매출 비중을 크게 줄이는 한편 전자 자동차 소재 등 산업용 자재와 건설 패션 등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